"그래도 나는 자주 바란다고 말하고 믿는다고 말한다."
서희, 안녕! 이렇게 불러보는 건 처음이라. 소리내어도 불러보고, 속으로도 불러보고. 부를 때마다 조금씩 익숙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서희님 말고 서희. (평어에 익숙하지 않아서 이게 맞는지 모르겠네.. 뚝닥거려도 이해해줘.)
사실 우리 대화를 많이 해보진 못했는데 어쩐지 많은 대화를 나눠 본 사이처럼 느껴져. 소설에 대해 말하다 생기는 틈, 집으로 돌아가는 그 짧은 길에 나눈 대화가 전부인데도. 네가 문장에 담아내는 사유와 골똘한 시선과 한 지점에서 머무는 차분한 모습을 봐서 그런걸까. 그런 목격은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게 아닐테니 반갑고 소중하고. 그때마다 나는 너의 글을 더 정성스럽게 읽기로 다짐해.. :-) 어쨌든 이 만남의 지속은 네가 후속모임을 진행해자고 용기 내준 덕분이라고 생각해. 나는 하고 싶은 게 많고, 일 벌이기 선수라 재밌는 일, 지속하는 일, 함께하는 일에 '함께'할 사람을 만나면 빠짐 없이 감동하는 편이거든. 왠지 너랑 그런 거.. 재밌는 거.. 얘기하는 거.. 보는 거.. 듣는 거.. 할 수 있지 않을까 혼자 기대해 봤다고 한다.. ㅋㅋ 그래 그니까 그런거.. 가장 기본 적인 일인 것 같지만 그래서 더 쉽게 결핍되고 외로워지는 일 말이야. 몰입해서 얘기하고 보고 듣는 것. 나는 그런 시간 속에서 생생해져. 만나서 반가워. 그것도 글로 소설로. 쓰는 사람으로 읽는 사람으로. 소중한 인연이야. (사실 네가 이거 공지 하면서 올려 준 블로그 들어가 봤다가 너무 재밌어서 연달아 몇 개를 읽었어 ㅋㅋㅋㅋ 소설뿐만 아니라.. 블로그도 유잼이라니!!!!) 다음에는 맛있는 걸 먹으러 가자. (어쩐지 친구한테 앞으로도 친하게 지내자고 말하던 초등학생 시절이 떠오른다...) 너의 쓰는 시간이 덜 외롭기를 바라는, 쓰기 동료 E. (*제목: 황정은의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