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2. 03.01 12:36

"서희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있어? 잘 지내고 있어?
나는 주기적으로 네가 무얼 하며 지내는지가 참 궁금해."

서희에게

먼저 생일 메일을 일주일이나 지난 시점에서 보내게 되어 너무 미안해. 믿을지 모르겠지만... 너가 생일 프로젝트를 올린 날부터 메일을 썼다 지웠다 했어. 조금 더 잘 쓰고 싶은데, 무엇을 적으면 좋을까 등등 고민만 하다가 시간이 이렇게 흘러버렸어. 카톡으로라도 연락을 하고 메일을 쓰면 좋았을 텐데 너의 생일까지 나는 완성할 줄 알았어. 나를..너무 과대평가했나봐..그렇다고 뭐 대단한 메일을 쓴 것도 아닌데 말이야, 축하 인사 늦어서 다시 한번 너무 미안하고 생일 정말 축하해 서희!

인스타그램에서 네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보고 역시 박서희 답다다고 감탄했고 부럽기도 했어. 생일 기념이니까 조심스럽게 고백하자면 나는 항상 너를 부러워한 거 같아. 흔들릴 때도 있지만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고, 배우고자 하고 그 순간을 기록하고 자주 결과를 내보이는 네가 어떨 때는 질투도 났어. 난 도저히 머리에서 밖으로 꺼내기가 어렵고 꺼낸다 한들 눈으로 보이는 형태로 만들기에 부족하다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항상 너를 보며 대리만족했어. 말은 하지 않았지만 속으로 '우리 서희 잘한다! 잘한다!'를 외치면서 말이야.

서희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있어? 잘 지내고 있어?
나는 주기적으로 네가 무얼 하며 지내는지가 참 궁금해. 웃기지? 자기가 무슨 부모님도 아니면서. 하핫 아마도 앞에서 말한 대리만족 이야기에서 이어지는 점이겠지. 그러니까 인스타그램이랑 블로그에 끊임없이 너의 소식을 올려줘...염탐 제왕 S이 계속 보고 싶으니까!

나는 요즘 취업에 열을 올리며 지내. 취업 준비 자체도 답답한데 하고 싶고 하던 일을 잠시 미뤄야한 다는 게 가장 나를 힘들게 했어. 세상이 어쩜 이렇게 내 마음대로 안되는 거니! 어쩌면 나는 꽤 오래전부터 책방 운영을 멈춰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던 거 같아. 모르는 척했을 뿐. 그때 멈추면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이 부정 당한다고 생각했나봐. 이 생각이 지금도 옅게 남아있지만 말이야. 아무튼! 이런 이야기도 만나서 이야기 나누고 싶었는데 가까이 있지 못해 아쉬워. 서희 너랑 이야기할 때면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 들거든. 그래서 항상 고마워.

어휴 글이 너무 어수선하다. 축하하고 미안하고 궁금하고 고마운 마음을 한 번에 다 담으려고 욕심부리니까 망..글...이 되어버렸네...흐흐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이라도 메일을 써야겠어. 그래야지 마음을 나눠서 말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야! 아 그리고 작은 선물을 준비했는데 아래 링크로 들어가서 원하는 색상으로 다시 바꾸고 받는 주소 넣으면 돼. 마음에 들지는 모르겠는데....성분도 좋고 색상이 다양해서..원하는 색이 하나는 있겠지 싶어서! 선물을 카카오톡 선물 보내기를 하려다가 메일 따로, 선물 따로 보내는 건 보기에 멋이 없다고 생각이 돼서 한 번에 첨부해서 보내! 생일 너무 축하해!

서희 항상 너무너무 보고 싶고. 널 응원하고 있어.
일교차가 점점 커질 텐데 건강 조심하고!

사랑해!

일주일이 늦게 생일 축하 메일을 쓰는,
염치없는 친구 S 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