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3. 02.24 00:00

"당신은 21세기를 살고 있지만 모든 세기에 속하려고 해요."


사랑하는 서희에게

태어나는 모든 존재가 의미 있거나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는 것에 행복해하고 슬퍼해요.
당신은 21세기를 살고 있지만 모든 세기에 속하려고 해요.
우리 모두가 그러지만 당신은 더욱 적극적으로...
당신은 참 멋지네요.
다양한 세기가 당신에게 이미 담겨있어요.
당신이 윤슬을 보는 그 눈을 기억하나요?
당신이 아파트에 걸쳐진 햇살을 보는 그 눈은요?
그 눈으로 세상의 어떤 일도 흐름으로 볼 수 있겠어요.
어떤 슬픔이 와도 정화할 수 있겠어요.
당신과 이야기를 나누면 당신을 통한 내 세상을 엿보게 되어요.
꽃이 그저 꽃이라는 하나의 단어가 아닌
다양한 색을 지닌 입체적인 형태로 기억할 수 있게 되어요.
감사해요. 서희에게.
이게 바로 당신이 가진 힘이에요.
그 햇살들을 기억하세요.
그 햇살을 기억하세요.
저는 그것이야말로 축복받은 마음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세상을 잘 살아내기 위한 가장 중요한 것을 이미 당신은 가지고 있네요.
바다와 윤슬이 함께하는 물속에 몸을 담그는 것처럼 하루를 살아가요.
슬픔과 행복이 공존하는 이 곳에서 당신은 행복하길 선택한 거예요.
잊지 마세요.

H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