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21세기를 살고 있지만 모든 세기에 속하려고 해요."
사랑하는 서희에게
태어나는 모든 존재가 의미 있거나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는 것에 행복해하고 슬퍼해요. 당신은 21세기를 살고 있지만 모든 세기에 속하려고 해요. 우리 모두가 그러지만 당신은 더욱 적극적으로... 당신은 참 멋지네요. 다양한 세기가 당신에게 이미 담겨있어요. 당신이 윤슬을 보는 그 눈을 기억하나요? 당신이 아파트에 걸쳐진 햇살을 보는 그 눈은요? 그 눈으로 세상의 어떤 일도 흐름으로 볼 수 있겠어요. 어떤 슬픔이 와도 정화할 수 있겠어요. 당신과 이야기를 나누면 당신을 통한 내 세상을 엿보게 되어요. 꽃이 그저 꽃이라는 하나의 단어가 아닌 다양한 색을 지닌 입체적인 형태로 기억할 수 있게 되어요. 감사해요. 서희에게. 이게 바로 당신이 가진 힘이에요. 그 햇살들을 기억하세요. 그 햇살을 기억하세요. 저는 그것이야말로 축복받은 마음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세상을 잘 살아내기 위한 가장 중요한 것을 이미 당신은 가지고 있네요. 바다와 윤슬이 함께하는 물속에 몸을 담그는 것처럼 하루를 살아가요. 슬픔과 행복이 공존하는 이 곳에서 당신은 행복하길 선택한 거예요. 잊지 마세요. H로부터.